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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25 14:36
건강을 먹어요 '채식'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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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먹어요 '채식'

 

부산일보 2012. 7. 16

 

채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그리고 그 관심만큼이나 궁금한 것도 쌓여만 간다. 고기를 먹지 않아도 영양소 섭취에는 문제가 없는 것인지? 고기는 안 먹는데 우유는 마셔도 되는 것인지?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들의 모임 '베지닥터(vegedoctor.com)'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 백산한의원의 하태요 원장을 만나 채식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풀어봤다.

■ 도대체 왜 채식이 좋나?

동물의 고기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이 콜레스테롤은 미세혈관을 막고, 중성 지방은 피를 탁하게 한다. 둘 다 혈액의 흐름을 더디게 하는 셈이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동맥경화, 고혈압 등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동물의 고기를 피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 조건이 되는 셈이다.

화학물질 섭취 크게 줄어
채소만으로 영양소 충분
암 발병 막는데도 효과적

또 동물의 고기에는 다이옥신 등 여러 화학물질이 농축되어 있다.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먹이사슬을 따라 점점 축적되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먹는 소나 돼지 등에 이르러 그 양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먹이사슬이 아래부분에 위치하는 식물을 먹는다면 동물에 비해 화학물질의 섭취가 크게 줄어든다.

덧붙여 한의학에서는 육식을 할 경우 '다른 동물의 정신(神)이 내 몸으로 들어온다'고 본다. 즉 동물이 도살될 때 생기는 스트레스나 공포 등의 감정이 고기 안에 남아 있는데, 그 감정이 사람에게 들어와 사람의 정신(神)과 뒤섞여 버린다는 것. 육식을 하면 폭력성이 강해지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 것이다.

△채식만으로 충분한 영양소 섭취 가능한가?

흔히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고 한다. 또 '성장기에는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육류에는 단백질보다 지방이 훨씬 많으며, 이런 지방이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테미너가 보충된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런데 사실 육류보다는 참깨,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에 훨씬 양질의 지방이 들어 있다.

단백질도 마찬가지. 쇠고기 등심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같은 양의 브로콜리나 상추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칼슘의 경우 상추가 쇠고기 등심보다 100배 정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결국 채식만으로도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완벽하게 취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성장기이기 때문에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말도 설득력이 없다. 문제는? '식단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다. 채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고기를 안 먹는다'는 명제에만 집착하다 자칫 영양 불균형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식단은 어떻게 구성하나?

하태요 원장이 '강추'하는 키포인트는 '현미'다. 권위있는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완전식품은 인삼도, 녹용도 아닌 현미'라고 언급한다. 현미에는 모든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기 때문이다. 현미밥을 기본으로 해서 여기에 채소와 과일을 고르게 함께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균형 잡힌 채식 식단이 된다. 낮에 직장 다니는 분들의 경우 집에서 만든 도시락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겠지만, 맞벌이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매일 도시락 싸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럴 때에는 단골 식당 주인에게 작은 선물 하나를 살짝 건네보자. 그리고 "제가 채식을 시작했는데, 국이나 된장에 멸치, 조개 등을 좀 빼고 요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거다. 100에 99는 기꺼이 도와준다. 점심 한 끼 정도는 흰쌀밥을 먹어도 좋다.

■ 암 환자도 채식만으로 충분한가?

암의 예방과 치료에도 채식이 답이 될 수 있다. 흔히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 중에는 단백질 소모가 많아 채식만으로 영양과 칼로리 보충이 어렵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채식만으로도 육식 못지 않은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다. 또 항암 치료 중에는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육식보다 채식이 음식을 먹어 넘기기에 좋다. 한편 암의 근본 원인이 육식과 관련 있으므로 채식을 하는 것이 암 발병을 막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암 뿐만이 아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도 보통 사람보다 오히려 더욱 채식이 필요하다. 고혈압, 고지혈증은 중풍과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질병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상당수가 이같은 증상을 앓고 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은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을 들 수 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이는 대부분 육류 섭취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다.

■ 고기는 금했는데 우유는 마셔도 되나?



보통 채식에도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모든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비건'을 비롯해, 유제품만 먹는 '락토', 유제품과 달걀을 먹는 '락토 오보', 유제품·달걀·생선을 먹는 '페스코', 유제품·달걀·생선·닭고기를 먹는 '세미'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하태요 원장은 채식의 종류는 하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비건'이다. "물론 일반적인 식습관보다야 유제품만 먹는 것이 몸에 더 좋겠지요. 그러나 유제품에도 분명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담배를 하루 한 갑 피는 것보다 한 개피 피는 것이 몸에는 덜 해롭겠지만, 한 개피를 피는 사람에게 금연을 한다고 말하지는 않지요. 채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