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3일 “올해 한반도 연안의 해수온도가 지난 20년간의 평균 수치에 비해 3~4도 높아지는 이상고온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닷물 온도가 급상승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1~4월은 평년보다 해수온도가 낮았다.
지난달 21~27일 경북 포항의 해수온도는 25.3도로 평년보다 4.3도나 높았다. 같은 기간 강원 주문진도 평년(21도)에 비해 2.7도 높은 23.7도를 기록했다. 제주도와 대마도 사이 해역의 수온은 지난달 30일 평년보다 3도 높은 30도까지 올랐다.
평년 대비 올해 7월31일 한반도 근해의 해수온도 편차 그림. 자주색은 평년보다 4도, 빨간색은 3도, 주황색은 2도, 노란색은 1도 높은 지역. 회색은 평년과 온도가 같은 지역. | 한국해양연구원 제공
해양 생태계도 변화가 나타났다. 경남 남해도부터 거제도까지 77㎞ 연안엔 4년 만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남 신안군 연안에는 3년 만에 해파리 주의경보가 내려졌다. 제주도에서는 올해 고등어 어획량이 평년보다 많이 늘었다.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는 따뜻한 수역에 서식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서상영 과장은 “해파리는 수온이 오르면 새끼를 많이 낳는데 해수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해파리가 이상증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 이상고온은 올해 폭염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 해수는 육지보다 열을 가둬놓는 능력이 커 해수가 가둬놓은 열이 서서히 대기로 이동하면서 폭염을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해수 이상고온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으로 단정짓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국종성 선임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의 온도가 조금씩 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에 온도가 평년보다 3~4도 오르는 것은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